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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진출...한국포스증권 합병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한다.우리금융지주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추진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도 각 이사회를 통해 합병(존속법인 한국포스증권)을 결의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합병 증권사는 자기자본 기준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금융위원회 인가 등의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중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부문의 핵심 업권인 증권업 진출을 위해 꾸준히 증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최근 수년간 진행된 투자은행(IB) 역량 강화, 5000억원 유상증자, 증권 전문 인력 영입, 사옥 여의도 이전 등도 증권업 진출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해석된다.결국 최종 M&A 대상으로 낙점된 한국포스증권은 현재 3700개 이상의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펀드 전문 플랫폼이다. 개인 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을 확보하고 있다.우리금융은 이 증권사를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해 IB와 디지털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소매에서는 포스증권의 펀드슈퍼마켓 앱과 그룹의 투자정보 플랫폼('원더링')을 통합하고, 하반기 출시를 앞둔 그룹 슈퍼앱('뉴원')과도 연계한다.이정수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 부사장은 "이번 증권사 편입으로 벤처캐피탈·캐피탈·은행·증권·자산운용·PE(사모투자사)·F&I(부실채권 전문투자사)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 체제를 완성했다"며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합병 증권사는 지주사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자체 성장과 증권사 추가 M&A 등을 통해 10년 내 업계 톱10 초대형 IB로 성장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추가 M&A와 관련한 질문에는 "좋은 증권사 매물이 나올 경우 검토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5.03 16:01
산업

‘돈 보따리’ 푸는 국내 이커머스...출혈 경쟁 우려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돈을 벌겠다"며 수익성을 강조하던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들어 너나없이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테무 등 C커머스(중국계 이커머스) 공세가 거세자, 기조 변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쩐의 경쟁'이 자칫 '출혈 경쟁'으로 번지진 않을지 우려도 나온다.1000억 푸는 G마켓, 골드바 내건 11번가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이커머스 업체 G마켓은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빅스마일데이(오는 7~20일)를 맞아 고객 유치를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투입 비용의 두 배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G마켓은 우선 할인쿠폰과 카드 할인 등 가격 혜택에만 700억원을 쓴다. 상품 할인 혜택 규모는 650억원으로 종전보다 약 50% 늘린다. 카드사 중복 할인액도 역대 최대인 5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이용자는 최대 15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데도 100억원 이상 투입한다. 이달 신세계그룹 통합 멤버십인 ‘신세계유니버스클럽’ 신규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기존 3만원인 연회비를 4900원으로 84% 인하한다. 모든 신규 가입자에게는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준다. 11번가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상반기 최대 프로모션인 ‘십일절 페스타’를 진행하는데, 행사 기간과 고객 혜택을 크게 늘렸다.보통 십일절 페스타는 1일부터 11일까지 총 11일간 진행했는데 올해는 기간을 이틀이나 더 늘렸다.11번가는 또 총 520만여 개에 달하는 상품을 최대 72% 할인 판매한다. 혜택도 강화했다. 모든 고객에게 5000원 할인쿠폰(5만원 이상 구매, 매일 선착순 발급)과 3000원 할인쿠폰(4만원 이상 구매, 기간 내 2장 발급) 2종을 발급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카카오페이머니' 3000원 할인쿠폰도 추가로 제공한다.11번가는 골드바 경품도 마련했다. 100% 당첨 이벤트 '억만장자 가위바위보 게임'을 통해 총 1억원 상당의 골드바를 추첨해 나눠준다.알리·테무 공세 막아라…적자는 어쩌나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투입에 나서는 배경에는 C커머스의 통 큰 투자 행보가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알리의 한국 법인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지난달 334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증자했다. 이번 증자는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만에 이뤄진 증자다. 앞서 알리는 지난해 8월 자본금 1억원으로 한국에 현지법인을 세웠다.이에 업계는 알리가 한국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알리의 모회사인 중국 알리바바그룹은 지난달 한국 정부에 앞으로 3년간 11억 달러(약 1조5200억원)를 투자하는 내용의 계획서를 제출한 바 있다.또 다른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는 지난 2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다. 테무 역시 저렴한 가격과 할인쿠폰, 미끼상품 등을 통해 인지도와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중국 C커머스의 성장은 당장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평균 이용자 수는 쿠팡 3026만5384명, G마켓(옥션 포함) 835만9696명, 알리 807만6714명, 11번가 745만2003명, 테무 660만4169명이었다. 알리는 지난해 1분기(368만4594명) 대비 119% 증가해 G마켓에 근접한 상태다.급성장하는 C커머스에 대항해 투자를 늘리려는 분위기는 다른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서도 감지된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년보다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며 “과거처럼 대규모 투자는 아니지만, 비용 효율화로 얻은 재원 일부를 경쟁력 확보에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는 적자 폭을 줄이며 건전한 수익성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적재적소에 투자해 신규 고객 등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업계 '생존'과 직결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도한 출혈경쟁이 부를 파장에 대한 우려도 업계에서 적잖이 제기된다.업계 관계자는 "프로모션 비용을 들여 기획전 등을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가를 내릴 순 있지만 이를 지속하거나 상시화하면 수익성 제고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치열한 경쟁으로 각 업체들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상황이 지속되진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4.05.02 07:00
산업

공정위, '불법 채무 보증' SK 소속 회사에 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SK 소속 플레이스포(구 킨앤파트너스)의 독점 규제 및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국내 계열회사에 대한 채무 보증 행위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1억5300만원을 부과하기로 30일 결정했다.공정위에 따르면 킨앤파트너스는 기업 집단 SK 동일인 친동생의 자산 관리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법 위반 당시 SK 비영리 법인 임원이 단독 주주이자 대표이사였다.친동생이 경영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6월 플레이스포에 흡수 합병돼 소멸됐다.공정거래법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가 국내 계열회사의 채무 보증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업 집단과 시장 내 자원 배분을 왜곡하고, 한계 기업의 퇴출을 가로막아 기업 집단 전체의 동반 부실화를 초래할 우려가 커서다.킨앤파트너스는 SK의 소속 회사로, 2016년 3월부터 2017년 5월까지 국내 계열회사인 플레이스포가 호텔 건축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자금 100억원에 대해 120억원의 연대 보증을 제공해 채무 보증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기업 집단 소속회사로의 여신 편중 및 공정한 경쟁 질서 훼손 우려가 있는 대기업 집단 계열회사 간 채무 보증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해 법 위반 시 엄중히 제재할 계획"이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4.30 14:46
산업

새로운 50년 항해하는 HD현대 '정기선호' IPO 잔혹사 끝낸다

HD현대그룹이 기업공개(IPO) ‘잔혹사’를 끊고 정기선 부회장 체제에서 첫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정기선 부회장이 출범 때부터 주도했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상반기 IPO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청약증거금 25조원이 몰리면서 시선을 모았지만 ‘중복 상장’이라는 꼬리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상반기 ‘최대어’ 주목 29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 체제에서 HD현대그룹이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2021년 10월 HD현대그룹의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오너가 경영’의 회귀를 본격적으로 알렸다. 당시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삼호중공업 2개사의 상장이 정 부회장의 주된 과제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은 2개사의 IPO 상장이 모두 철회되면서 체면을 구겨야 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22년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것으로 보이자 2012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상장을 철회해야 했다. 2023년 연초에는 HD현대삼호중공업은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위축된 유가증권시장 분위기로 인해 IPO를 철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운 50년을 향해 달려가야 하는 ‘정기선호’의 항해가 매끄럽지 못하게 전개된 셈이다. 연이은 실패를 맛봤던 HD현대그룹은 마침내 성공적인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6일 끝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결과, HD현대마린솔루션은 2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약 25조원이라는 올해 최대 청약증거금이 몰리며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전까지 올해 최대 청약증거금은 지난 2월 상장한 에이피알로 14조원이었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16∼22일 진행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 예측에서도 히트를 쳤다. 총 2021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201대 1을 기록했고, 희망 밴드 상단 가격인 8만34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예상 시가 총액은 3조7071억원으로 책정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전기전자사업부 등 선박 관련 통합 서비스 조직을 기반으로 2016년 11월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말 현대글로벌서비스에서 사명을 바꿨고, 건조 후 인도된 선박과 엔진 등 주요 기자재에 대한 정비, 수리, 개조 등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 A/S 전문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및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내달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HD현대그룹 관계자는 “HD현대그룹의 상장은 2021년 HD현대중공업 이후 처음”이라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부회장이 설립을 주도했고,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던 회사”라고 설명했다. 정기선 주도 확장, ‘중복 상장’ 꼬리표도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부회장이 출범 전부터 관여했던 회사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부회장이 2014년부터 선박서비스업의 성장성을 눈여겨보면서 출범을 지시했고, 2016년 법인을 설립하게 됐다. 이어 정 부회장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는 지금도 이 회사의 경영지원부문 총괄을 맡고 있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사업 첫해인 2017년에 매출 2403억원, 영업이익 564억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2023년 매출 1조4305억원, 영업이익 2015억원을 달성하며 연평균 성장률 34.6%를 기록하는 등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태생과 성장 비결에는 설립 전후 시장의 변화를 꿰뚫어 본 정기선 부회장의 혜안이 있었다”며 “친환경 개조와 디지털 솔루션 등으로 사업이 확장되는 등 선박 전장(전기·전자장비)화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렇지만 ‘중복 상장’이라는 꼬리표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그동안 지주사 HD현대에 HD현대마린솔루션의 가치가 포함됐는데 별도 상장으로 모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 심사 승인을 받은 지난 2월 19일 HD현대의 주가는 7만2200원이었는데 모회사의 가치 하락 우려로 지난 19일 6만500원까지 하락했다. 두 달 사이에 15% 이상 감소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2021년 HD현대중공업 때도 중복 상장이 악재로 작용했는데, 이번에도 상장 후 HD현대가 어떤 주가 흐름을 보일지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30 07:00
생활문화

KCC글라스, 한국인테리어디자인협회(KAID)와 업무협약

-국내 인테리어 시장 발전 도모KCC글라스(케이씨씨글라스, 대표 정몽익)의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홈씨씨 인테리어’가 한국인테리어디자인협회(KAID)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 인테리어 시장의 인식 개선 및 저변 확대에 나선다.KCC글라스는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KCC글라스 본사에서 김덕신 KCC글라스 전무와 한국인테리어디자인협회 회장인 박치은 아울디자인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인테리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한국인테리어디자인협회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국내 주거문화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2023년에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현재 전국 200여 회원사가 등록돼 있다.이번 업무협약은 그간 인테리어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공급자와 수요자 간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투명성을 높여 소비자에게 높은 품질의 인테리어 서비스를 보장함으로써 업계 전반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추진됐다.양측은 업무협약을 계기로 기술과 경험을 상호 공유하며 홈씨씨 인테리어의 친환경 기술력과 한국인테리어디자인협회의 창의적인 디자인 역량이 결합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거 공간을 구현해 나가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업계 표준을 제고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홈씨씨 인테리어는 한국인테리어디자인협회와 공동으로 인테리어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다양한 SNS 콘텐츠를 제작해 시장 투명성 강화와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며 협회 회원사의 의견을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해 소비자에게 최고의 인테리어 제품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할 계획이다.KCC글라스 관계자는 "한국인테리어디자인협회와의 협업으로 인테리어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친환경 인테리어에 대한 업계 표준을 제고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며 “또한 이를 홈씨씨 인테리어의 브랜드 경쟁력 도약의 계기로 삼아 높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만족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어가겠다”고 밝혔다.한편 KCC글라스는 홈씨씨 인테리어를 통해 고단열 코팅유리가 적용된 창호 ‘홈씨씨 윈도우’, 환경부 환경표지인증과 한국공기청정협회 HB마크 등 각종 친환경 인증을 보유한 PVC 바닥재 ‘숲 도담’ 등 다양한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을 선보이며 인테리어 업계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2023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에서 저방사유리(코팅유리) 부문 7년 연속 1위, PVC 바닥재 부문 14년 연속 1위를 수상하며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2024.04.24 13:30
연예일반

계속 나오는 전원 외국인 그룹…K팝 그룹인 듯 아닌 듯 [줌인]

멤버 전원 일본인으로 구성된 걸그룹 유니코드가 지난 20일 데뷔하며 ‘전원 외국인 그룹’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유니코드는 지난해 일본 OTT 아베마에서 개최된 현지 최대 규모의 온라인 오디션 ‘프로젝트 K’에서 선발된 일본인 멤버 5인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지난 20일 ‘헬로 월드 코드 : J Ep.1’으로 국내에 데뷔했다. 이들은 시티팝 장르를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K-시티팝’ 걸그룹으로 K팝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멤버 전원이 일본인으로 구성돼 국내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으로는 니쥬, 엑스지에 이어 유니코드가 세 번째다. 니쥬는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를 통해 결성된 9인조 걸그룹으로 2020년 12월 일본에서 데뷔해 도쿄돔 입성 등 뜨거운 반응 속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어 음반을 발매하며 국내에도 정식 데뷔했다.2022년 데뷔한 엑스지는 일본 연예 기획사 소속이지만 K팝 시스템을 기반으로 국내 활동 중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갖는다. 소속사 대표의 ‘혐한’ 발언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며 국내 활동 입지가 위축되기도 했으나 빌보드 등 외신의 호평 속 오는 6월 데뷔 첫 월드투어도 앞두고 있다. 멤버의 국적을 일본으로 한정 짓지 않을 경우, 전원이 외국인인 다국적 그룹의 수는 이미 적지 않다. JYP는 일찌감치 중국 법인을 통해 중국인으로 구성된 보이스토리를 론칭, 현지에 완벽 자리잡게 했으며 최근엔 ‘니지 프로젝트2’를 통해 선발된 이들로 구성된 일본인 그룹 넥스지를 선보였다. 또 지난해 미주 서바이벌을 통해 미국 걸그룹 비춰를 론칭, 올해 정식 데뷔 시켰다. 하이브도 일본, 대만 국적 멤버들로만 구성된 보이그룹 앤팀이 활동 중이며, 북미 지역 서바이벌 ‘드림 아카데미’를 통해 선발된 멤버들이 포진한 걸그룹 캣츠아이가 하반기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들에 앞서 2020년 데뷔한 다국적 그룹 블랙스완은 2022년 멤버 전원이 벨기에, 미국, 브라질, 인도 국적인 외국인 그룹으로 거듭나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또 멤버 전원이 필리핀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호라이즌도 지난해 데뷔해 동남아를 주요 무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그룹들은 대체로 K팝 시스템에 기반해 탄생하고 트레이닝 받으며 아이돌 가수로 첫 발을 내딛지만 궁극에는 K팝에 한정되는 게 아닌,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의 활약을 꿈꾼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전원 외국인 그룹이 국내 음악시장에서 성공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기획사들도 이들의 활동 반경을 사실상 해외 무대로 보고 프로모션을 이어가는 게 일반적인 추세다.한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K팝을 보며 꿈을 키운 외국인 연습생들은 일차적으로 K팝 가수를 꿈꾸지만 대체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꿈을 갖고 있다”며 “국내서 데뷔하더라도 일본, 아시아, 미국 등 멤버들의 국적 비율에 따라 특정 국가들을 단기 목표로 삼고 활동한다”고 말했다. 전원 외국인 멤버 그룹이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 속 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이들이 선보이는 음악이 외국 작곡가들이 만드는 외국어 노래일 경우, 이를 K팝으로 볼 수 있느냐는 주장도 힘을 얻는다. 이같은 논의와 관련해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K팝이 음악적으로나 시스템적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갖는 상징성이 큰 만큼 ‘K팝’ 키워드를 팀에 어떤 방식으로 포지셔닝할지는 일종의 선택의 문제”라는 견해를 내놨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23 06:37
산업

현대차, 미국 신규 전기차 공장 태양광 전력으로 가동

현대차그룹이 미국의 신규 전기차 전용 공장을 태양광 전력으로 가동한다.현대차그룹은 22일 스페인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주도하는 신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내년부터 2040년까지 15년 장기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147㎿(메가와트)급이다. 국내 기업이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해 체결한 PPA 중 최대 규모다.계약에는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해 현지 동반 진출한 현대모비스 북미전동화법인, 현대제철 조지아법인, 현대트랜시스 조지아P/T법인 등 4개사가 공동 참여했다.이번 계약으로 향후 태양광 에너지 조달을 통해 기대되는 탄소 저감 효과는 연간 약 14만t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는 준중형 세단 8만4000여대가 1년간 배출하는 탄소를 흡수하는 것과 동일한 규모다. 현대차그룹이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게 될 태양광 프로젝트는 매트릭스 리뉴어블스가 미국 텍사스주 벨 카운티에 2025년 10월 상업 운전을 목표로 개발 중인 210㎿급 발전시설이다.현대차그룹은 총발전 용량의 70%인 147㎿를 확보했고, 매년 378GWh(기가와트시)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약 10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확보한 태양광 재생에너지는 이번 계약에 참여한 HMGMA를 포함해 현대차그룹 4개사 공장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이번 계약은 재생에너지 전력 확보를 위한 그룹 차원의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다수 그룹사들이 참여해 그룹 차원으로 체결한 첫 계약으로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해외 사업장이 공동구매 계약을 추진함으로써 개별 그룹사 계약 시 대비 구매비용이 크게 절감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그룹차원의 통합조달과 장기계약 등을 통해 비용 효율성을 제고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PPA를 시작으로 현대차그룹 미국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와 계약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4.22 10:47
연예일반

SM “보아 악플러 고소장 접수… 선처∙합의 없다” [공식]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가수이자 배우 보아와 관련해 “악플러, 사이버 렉카 채널, 루머 재생산 숏폼 등에 대해 강력 법적 대응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선처 및 합의는 없다”고 밝혔다. 16일 SM은 공식입장을 통해 “KWANGYA 119 및 별도 모니터링을 통해 보아에 대한 허위 사실 및 비방, 외모 비하, 성희롱 등의 악의적인 게시물 및 댓글 등 악질적인 범죄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꾸준히 수집하여 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법무법인(유한) 세종을 법률 대리인으로 선임하여 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하고 신속한 수사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피고소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디시인사이드’의 ‘남자 연예인 갤러리’ 및 ‘별순검 갤러리’ 게시판 이용자로, SM은 보아를 향한 모욕과 명예를 훼손하는 악성 게시물을 다수 확인했다”며 “게시물 및 댓글을 게재해 온 이들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의 다수 게시판을 비롯해, 엠엘비파크, 인스티즈, 네이트판, 다음 카페 ‘여성시대’, 더쿠, 기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내 사이버 렉카 채널 등에서 보아에 대한 지속적인 허위 사실, 비방, 성희롱 등 악의적인 게시물을 게재한 사실뿐 아니라 이러한 악성 글을 토대로 한 가짜뉴스 및 루머가 숏폼 콘텐츠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행태를 확인, 강력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특히 “해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경우 지난해 진행된 아티스트를 향한 모욕 등의 범죄 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이 해당 플랫폼의 협조가 어려워 국내에서는 수사가 중지된 사례가 있는 만큼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해외에도 수사 협조 요청 및 고소 가능 여부 등 적극 검토해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M은 “앞서 여러 SNS 및 동영상 공유 플랫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보아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 악의적 인신공격, 모욕, 비방이 지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국내외로 대규모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현재까지도 악성 게시글 작성 행위들을 이어가고 있는 악플러들의 고소 대상 선별 및 추가 고소 진행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선처나 합의 없이 관련 행위자들을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아 외에도 소속 아티스트 모두에 대한 각종 불법 행위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불법 행위임이 명확한 사안들에 대해 별도 분류, 해당 아티스트와 협의를 거쳐 수시로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4.04.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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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 이어 뉴진스·보아도... 사이버렉카 딱 기다려 [줌인]

그룹 아이브가 가짜뉴스 전문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를 상대로 강도 높은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뉴진스, 보아도 일명 ‘사이버 렉카’에 대해 칼을 뽑아 들었다.뉴진스 소속사 어도어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멤버들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을 유포하고 있는 SNS 계정 소유자의 신원을 밝혀달라 요청했다. 보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국내외로 대규모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선처나 합의 없이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 경고했다. 기획사들의 ‘가짜뉴스와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는 무엇보다 신속하고 강경한 대응을 제언했다.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유튜브의 속성상 가짜뉴스는 전파력이 굉장히 강하고 속도도 빠르지만 잡기가 어렵다. 동영상으로 박제돼 계속 유포되고 생명력이 길어 피해가 심각한 만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채널 삭제되자 새 계정으로 조롱…대담해지는 사이버 렉카뉴진스 측이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 ‘중학교 7학년’은 2022년부터 여성 연예인들의 과거 발언이나 외모 비하 등 허위 루머 영상을 수백 건 올려왔다. 뉴진스뿐 아니라 에스파, 아이브, 르세라핌 등 인기 걸그룹이 주요 표적이 돼 피해를 입어 왔다. 해당 채널은 지난 12일 ‘커뮤니티 가이드 위반’을 이유로 구글에 의해 삭제됐으나 이 채널 운영자는 단 하루 만에 새 계정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뉴진스한테 고소당한 중학교 7학년 복귀영상’이란 제목의 숏츠 영상에서 “뭔가 이상하다. 이렇게 하루 아침에 사라져 버릴 줄이야. 이런 허무한 작별을 원한 건 절대 아니었다”며 “애초 소소한 장난에서 시작된 채널, 허무하긴 해도 처음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해당 계정에 대해 뉴진스 측 법률 대리인은 “해당 계정 소유자는 뉴진스를 향해 욕설 및 기타 조롱 행위에도 가담했다”며 “뉴진스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고 신원 정보제공 요청 이유를 밝혔다. 실제 해당 계정에 올라왔던 동영상 조회수는 13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채널 운영자를 특정해 보다 적극적인 법적대응이 가능해진다. 보아도 강경대응 수위를 높였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사 담당 법무법인을 비롯해 추가적으로 외부 법률 자문기관과 공조해 국내외로 대규모 고소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미 다수의 게시물에 대해 충분한 자료를 수집하고 사이버 렉카 등 특정 사례에 대한 조사 및 고소를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보아는 최근 SNS를 통해 내년 말까지로 체결된 전속계약을 마친 뒤엔 은퇴하려 한다는 속내를 털어놔 온라인을 달궜다. 공개적으로 은퇴할 결심까지 내비치게 된 구체적인 내막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나 보아를 향해 수년째 이어져 온 인신공격성 비난과 점점 수위 높아지는 가짜뉴스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가짜뉴스 강경대응 불구, 실제 장기전 어려운 이유는연예인을 향한 모욕과 조롱 등 인신공격은 물론, 근거 없는 날조를 마치 사실인 듯 만들어 유포하는 가짜뉴스의 폐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소속사들도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IP를 특정하기 어려운 ‘유동성 닉네임(아이디)’에 대한 색출도 포기하지 않는 강력한 대응이 주목된다. 실제로 아이브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탈덕수용소’가 장원영을 향한 근거 없는 루머를 계속 생산, 유포하자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 측에 신상정보를 요청하고 미국 법원으로부터 정보제공 명령을 받아냈다. 현재 해당 채널 운영자의 신상을 파악하고 소송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재판은 지난해 10월부터 변론 없이 진행돼 장원영 측 일부 승소로 판결이 났지만 탈덕수용소 측이 1심 선고 결과에 불복, 항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다수의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은 “과거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진 루머들에 비해 불특정 다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퍼지는 가짜뉴스의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이버 렉카들의 가짜뉴스의 만듦새가 워낙 그럴듯 해 대중이 사실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실제로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렉카 채널 운영자들은 계정을 폭파하고 잠적해버리는 경우가 대다수라 피고소인을 특정하기 어렵고, 일부 악질적인 유동성 아이디의 사례를 수집해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한다 해도 구글 측에서 신상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국내에서 수사가 진전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장기적 법적대응에 따르는 비용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법무법인을 통한 정기적인 법적 대응에 소요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사이버 렉카들을 끝까지 잡겠다는 의지에도 불구, 일부 대형 기획사들을 제외하곤 실제로 대응을 이어가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 “익명 뒤 숨은 인격 살인…글로벌 SNS 본사 협조 필요”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획사들의 선처 없는 강경 대응은 사이버 렉카들을 비롯한 악플러들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 ‘탈덕수용소’처럼 구글 측이 현지 법원 결정에 따라 국내 기획사의 신상정보 공개 요청에 협조함에 따라 채널 운영자의 신상을 특정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사례가 실제로 나오면서, 익명 뒤에 숨은 범법 행위도 법적 처벌이 가능하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 노종언 변호사는 “미국은 언론의 자유를 중시하기 때문에 단순 명예훼손이나 악플만으로는 신상공개 명령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테러나 미성년자 성착취 및 학대, 여성혐오나 인종혐오 등 반인륜적 범죄 등과 결부되는 등 신상공개를 허용할 만한 중대 사유가 추가돼야 한다”며 구글을 통한 신상정보 특정의 현실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신상정보가 특정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국내 수사 개시는 어렵다. 하지만 반인륜적 루머를 지속적으로 유포해 중대한 피해를 발생시켰을 경우 비단 연예인뿐 아니라 비연예인에 대해서도 국내외 기관의 수사 협조가 이뤄지는 분위기로 바뀌어 가고 있다.법무법인 광야 선종문 변호사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은 기본적으로 프라이버시를 포기하고 활동하는 측면이 있지만 개인으로서의 인권까지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정당한 평가의 영역을 뛰어넘은 허위의 내용을 공공연히 유포하는 행위는 명백히 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에 대한 루머를 페이스북을 통해 생산·유포해 중대한 피해를 입힌 경우 미국 법원의 명령에 따라 용의자를 특정하고 고소를 진행해 실제 징역형까지 나온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가짜뉴스에 따른 이미지 타격과, 이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까지 구제받는 건 현 시점에선 아직 요원한 일이다. 노 변호사는 “연예인들이 여러 루머로 인한 이미지 타격으로 캐스팅이 불발되거나 계약이 해지되는 등 실질적 피해를 입더라도 가짜뉴스와의 인과관계성 입증이 힘들어 실제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악성 루머 등을 유포한 이들에 대해 실형을 선고하는 최근 추세는 환영할 만 하지만 위자료 부분은 국민정서에 비춰 현저히 낮은 경향이 있는 만큼, 이 역시 물가 기준을 고려해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연 기자 psyon@edaily.co.kr 2024.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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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흥행 법칙?…'서울의 봄' '파묘'엔 OOO가 있다 [줌인]

“무엇이 흥행할지 좀처럼 예측할 수 없다.” 최근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 영화 시장에는 멀티캐스팅, 스타 감독, 백억원 대 규모 등 또렷한 흥행 공식이 존재했다. 2000년대 초반 대형 배급사를 중심으로 한 스튜디오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자리 잡은 것들이다.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타를 맞으며 한국 영화 시장은 무너졌고 흥행 공식도 사라졌다. 급기야 어떤 영화가 터질 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모두가 ‘대박’으로 점쳤던 영화가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하고 퇴장하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투자를 거절당하다 겨우 만들어진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최근 흥행작에도 명확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놀이문화로의 파생이다.올 1분기 국내 극장가를 먹여 살린 영화는 ‘서울의 봄’과 ‘파묘’다. 지난해 11월말 개봉한 ‘서울의 봄’은 총 1312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배급사 플러스엠에 첫 1000만 영화(단순 배급작 제외)를 선물했고, 여전히 뒷심을 발휘 중인 ‘파묘’는 누적관객수 1150만명을 넘어선 역대 오컬트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서울의 봄’은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블라인드 시사회에서 평점이 낮아 12월이 아닌 비수기인 11월 22일 개봉했고, ‘파묘’ 역시 흥행을 점칠 수 없어 설 연휴가 지나서 개봉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흥행이 아닐 수 없다. 두 영화는 장르도, 타깃층도 완전히 다르지만 관객에게 놀거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맥이 통한다. 단순 러닝타임 동안만 영화를 즐기는 게 아닌, 극장 밖에서도 계속해서 영화로 놀 수 있게 만들어 준 점이 MZ관객들에게 주효했다. ‘서울의 봄’은 개봉 직후 한 관객이 올린 심박수 측정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흥행에 적잖은 공을 세웠다. 이른바 ‘심박수 챌린지’로, 영화 관람 도중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측정해 이를 찍어 SNS에 인증하는 놀이다. 심박수가 높을수록 영화 속 상황(이 영화는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했다)에 화가 많이 났다는 의미로 이는 곧 영화에 대한 완성도, 만족도로 해석됐다. ‘파묘’는 이스터에그(영화 등에 숨겨진 메시지나 기능)를 찾는 ‘맛’이 하나의 놀이가 됐다. 메가폰을 잡은 장재현 감독은 캐릭터 이름, 차량 번호 등 영화 곳곳에 항일 코드를 녹였다. 이를 알아차린 관객들은 X(구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온라인상에서 오가던 수많은 이야기는 자연스레 팬덤과 관심 여론을 형성했고 영화의 흥행에 불을 지폈다. 더욱이 이러한 놀이 문화는 새로운 관람객을 유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관객들의 N차 관람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효과가 크다. 실제 CJ CGV에 따르면 ‘서울의 봄’을 3번 이상 본 관객은 전체 3%, ‘파묘’는 2%(4월 8일까지)로 나타났다. 그간 개봉한 1000만 영화의 3회 이상 관람률 평균이 1.2%인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수동적으로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영화를 매개로 뭔가에 참여해 영화 흥행에 일조한다는 느낌이 통한 것이다.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짤을 만들 수도 인증샷을 찍을 수도 있고 의견을 공유할 수도 있다. ‘서울의 봄’의 심박수 챌린지나 ‘파묘’의 해석을 찾는 것 역시 결국엔 참여감을 제공하는 놀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의 주 관람층인) MZ세대는 놀이성이 강해서 참여감을 중요시한다. 즉, 즐길 거리를 많이 제공할수록 극장에 관객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것이 영화관의 미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같은 참여형 놀이 문화는 바이럴 마케팅의 효과가 유효하다는 걸 입증했다는 점도 눈여겨 볼 지점이다. 영화는 바이럴 마케팅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완성도가 떨어지면 여느 다른 상품들, 콘텐츠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인터넷을 통해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은 바이럴 마케팅 효과가 즉각적이지만 영화는 극장에서 관람하기 위해 시간이 더 투입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바이럴 마케팅은 후기가 매우 중요한 법인데, 이들 흥행작들은 영화 완성도와 바이럴 마케팅이 결합돼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영화 마케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영화 관계자는 “기존 영화 마케팅은 개봉을 앞두고 많은 정보를 쏟아붙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바이럴 마케팅은 개봉 이후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다. 두 영화는 각각 다른 방식의 바이럴 마케팅을 했는데, 영화의 재미와 결합돼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바이럴 마케팅은 비용 대비 효과를 지표로 검증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흥행에 큰 성공을 거둔 영화들이 많아지면 영화쪽 바이럴 마케팅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주연 기자 jang3@edaily.co.kr 2024.04.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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